마가복음 6장 35-44절

김진성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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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6장 35절 – 44절 주일

목자없는 양 같이 떠도는 사람들이 불쌍해서 여러 가지 말씀을 가르치시다보니 해가 저물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이곳은 빈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무리를 보내어 두로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으 사먹게 하옵소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매우 비현실적으로 대답하신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그런데 이게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 제자들이 어떻게 거기에 모여든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있겠는가. 말이 안되는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이백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이백데나리온은 노동자의 이백일 품삯이다. 엄청난 돈이다. 일당을 5만원이라고 해도 1천만원이니 정말로 큰 돈이고, 옛날식으로 말하면 정말로 말할 수 없이 큰 돈이다. 그 돈이 어디에서 나오나.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이 정도 비용이 들만큼의 식량이 필요하다면 모여 있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이건 지금 대형 체육관에 사람을 모아 놓은 격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있는 것은 달랑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명하셔서 무리를 지어서 잔디위에 앉게 하셨다. 

그랬더니 50명씩, 100명씩 무리지어 앉았고 예수님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는데도 모자라지 않았다. 다 배불리 먹고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다. 

열두 바구니나 남았다는 말은 엄청나게 많이 남았다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도 얼마든지 더 먹일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경에는 떡을 먹은 남자가 오천명이라고 되어있다. 5천명이 아니라 만명, 만명이 아니라 십만명이라도 예수님은 다 먹이실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로 대단한 사건, 놀라운 사건, 믿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까짓 오병이어 먹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주님은 물고기나 떡이 아닌 생명의 양식으로 영원히 먹이시는 분이다. 지금 이 사람들은 그것 보다 아주 쉬운 일을 경험하고 매우 놀라고 있는 중인 것이다. 

주님은 바로 그런 분이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어떤 놀라운 기적 보다 더 한 기적이 바로 주님이 우리를 생명의 양식으로 지금도 계속 먹여 살리는 중이라는 사실이다. 

여러분, 우리 주님이 어떤 분인지 잘 기억하시기 바란다. 우리의 구주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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